서툰사랑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툰 사랑 남편이 주섬주섬 등산복을 챙겨 입는다. 어제 함께 가서 사진 찍던 봄꽃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남편 등 뒤에다 묻는다. "나도 갈까?" "당신? 오늘 코스는 좀 어려워서 당신에겐 무리일걸." 잠시 생각하던 남편이 아무래도 오늘 코스는 무리란다. 산행에서 갓 돌아온 남편이 산내음을 흘리며 베란다로 직행, 한참 만에 막 피어난 듯한 노란 복수초꽃 한 송이와 아직 터지지 않은 봉우리 두 개가 맺혀있는 화분 하나를 건네준다. "와~ 정말 예쁘다. 나도 데려가랬잖아." 화분을 받아 들며 원망부터 나온다. "그래 말이야, 이렇게 많은 꽃들이 있을 줄은 몰랐네. 사진 찍다가 당신에게 보여주려고 한포기 가져왔어." 등 뒤에 장미 한 송이를 감추고 서 있던 숙직을 하고 온 날 아침의 모습, 이른 봄 등산길에서 개울가에 핀 .. 더보기 이전 1 다음